'아니 X발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
-SNL 유병재 면접 장면 中-
최근 채용 트렌드는 실무경험이다.
자격증, 어학점수도 좋지만 최종 합격을 위해선 실무경험이 필요하다.
취업을 해야 실무경험을 쌓던가 할텐데
실무경험이 없으면 취업이 안되니 대체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할까?
이 포스팅에서는 인턴 경험이 왜 중요한지와 인턴 근무 시 꿀팁, 중소기업 인턴은 어떤지 등을 다뤄볼까 한다.
1. 자격증 보단 인턴
한국사, 컴활, 토익 + 전산회계/세무 등 소위 기본 자격증을 넘어서
취준생들 사이에선 ERP 정보관리사, 인사노무전문가(?) 등 다양한 자격증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일견 맞는 말도 있지만, 투입 대비 효과라는 측면에서 필자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본다.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해서 이런 자격증을 취득해도
정작 서류전형에 인정 자격증으로 분류되지도 못하는 경우가 파다하고,
관련 내용으로 자소서에 적는다고 해도 기껏해야 한두 줄이다.
(그래서 취업준비 초기 단계에서 기업분석이 중요하다.
관련 게시물 링크 : #2. 현직자가 말하는 자신에게 맞는 공기업 찾기 (공기업 취업준비) )
오히려 인턴 등의 경험을 통해 실무경험을 쌓는 편이 좋다.
실질적인 업무를 맡지 못한다 하더라도 조직에 소속되어본 경험만으로
서류 평가자,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인턴 경험이 있으면 최소한 사무실이란 이런 곳이고,
회사란 이렇다는 것을 알 거라고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인턴 경험 자체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조직 적응력, 조직이해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2. 인턴을 하면 무엇이 좋을까?
'저 친구 참 신입 같지 않단 말이야'
입사만 해도 감지덕지겠지만,
입사는 결국 인생의 한 단계일 뿐이므로 그 이후도 생각을 해야 한다.
신입사원으로 처음 회사에 들어가면
정말 내가 이렇게나 무능했는가라며 자괴감에 빠진다.
복사, 스캔, 팩스 등의 기본적인 사무기기 활용법부터
호칭, 비즈니스 예절 등 사소한 듯 하지만 정말 기본적인 것들을 묻고 있다 보면
처음엔 반겨주던 사수의 얼굴이 점점 굳어짐을 느낄 수 있다.
채용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기성 직원들이 신입사원에게 갖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반작용으로 그로 인한 실망감도 커질 수 있다.
이에 반해 인턴은 사소한 질문과 실수가 용서된다.
공기업은 정원과 현원의 큰 차이가 없는 상태에서
인턴을 초과 인력(혹은 별도 정원)으로 뽑기 때문에
인턴에게 막중한 업무가 주어지기는 어렵다.
단순한 서류철 정리 업무, 엑셀 파일 정리 업무 등
간단한 소위 노가다성의 업무가 주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을 통해 기본적으로 사무실이 돌아가는 원리를 느껴볼 수 있고
면접관과 마주했을 때, 정규직으로 입사했을 때 이렇게 쌓인 내공이 드러날 것이다.
'솔직히 개꿀 인정?'
월급은 세후 160만원 내외로 적지 않지만, 업무강도가 그에 비해 높지 않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정원이 가득 찬 상태(일명 풀 TO)에서 경영평가 등의 이유로 인턴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요하거나 막중한 업무가 주어지지 않는다.
필자는 인턴(혹은 실습)으로 기관 등에서 네 차례 근무해본 경험이 있다.
중소기업 인턴을 제외한 곳에서는 정말 하루 8시간 중에 3시간 이상 일을 하는 날이 거의 없었다.
일 안 할 때는 뭘 할까?
놀지 말고 공부해라.
동료 인턴 중에는 대놓고 인강을 듣는 친구들도 많았다.
회사 분위기마다 다르겠지만 인강까지는 부담된다면,
문제라도 풀고 책이라도 읽어라
이것마저 부담되면 기업분석을 하고, 자소서를 적거나 취업카페 등을 탐색하는 것도 좋다.
회사에서 똥 싸면 똥 싸면서 돈을 벌 수 있어서 좋다고 하지들 않는가,
회사에서 공부해라 공부하면서 돈 벌 수 있다.
인턴만이 가능한 방법이다.
3. 기왕이면 원하는 기업(산업)에 인턴으로 근무하라
'금턴이긴 해도 기왕이면 가고 싶은 곳으로'
요즘 인턴직도 정규직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직무 관련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어느 기업/기관이든 인턴으로 근무만 할 수 있어도 좋겠지만
기왕이면 원하는 기업 또는 산업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자.
아무리 인턴 경험이 많더라도
해당 기업에서 알바라도 해 본 사람과 그 기업에 대한 이해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
회사 홈페이지를 백날 보더라도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심지어 인턴으로 근무하면 그 기업의 현직자들과 매일 같이 인터뷰(?)를 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현직자에게 자소서나 면접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회사/산업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인재상, 핵심가치와는 별도로)
그런 내용을 아느냐 모르느냐는 단순히 자소서/면접 내용의 질적인 차이와 함께
자신감이라는 태도에도 영향을 크게 준다.
또 이 알게 모르게 뿜어 나오는 자신감이 면접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관련 내용은 이후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4. 중소기업 인턴도 좋은 경험
'힘든 만큼 배운다'
솔직히 중소기업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취업 준비하기 힘들다.
심지어 여러분이 어느 정도 역량이 된다면 더욱 힘들 것이다.
중소기업은 안 그래도 일손이 부족해서, 한 번 시켜보고 잘하면 계속해서 업무를 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타지에서 5개월간 중소기업 인턴으로 근무해봤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행사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게 되었고,
매일이 정신이 없고, 심지어 주말에 출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9시에 출근 해 퇴근 후 새벽 두세 시까지도 공부를 했다.
고시원에서 살아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여름에는 정말 습하고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지친다.
스팸으로 일주일을 버티며 근근이 살았다.
회사에서도 업무 때문에 힘들었는데, 퇴근하고는 더 힘들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면
정말 일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일도 있겠지만, SNS나 블로그 홍보를 담당하고 크게는 행사 기획을 직접 하게 될 수도 있다.
무엇인가 '담당'한다는 게 직무 경험이 없는 취준생에게는 큰 경험이다.
필기전형은 자주 합격하는데 최종 합격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면,
경쟁자들과 차별화될 수 있고 면접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이런 경험도 좋은 개선책이 될 수 있다.
+ 중소기업 인턴은 경쟁률이 비교적 높지 않음
필자의 사무 동기들 중에는 타 기업/기관에서 근무하다 온 경력 있는 신입사원들이 많았다.
분명 1차, 2차 면접 전형에서도 그런 경쟁자들이 많았을 터이다.
필자는 정규직 경험이 전무했다.
이런 필자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쌓아온 인턴 경험이 면접관들께 좋은 인상으로 다가갔고
이것이 합격 포인트였다고 본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두드리고 부딪혀라
그래야 열릴 것이다.
힘내라 취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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